삼성 피가로·클로이드·나바로, 괌 캠프 합류 나바로 “새로온 외국인 선수에 한국야구 조언”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8), 야마이코 나바로(28).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세 외국인선수가 마침내 한 자리에 모였다.
2년째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나바로와 올해 새로 합류한 투수 피가로, 클로이드는 25일 삼성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괌 레오팔레스리조트 야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셋은 23일과 24일 차례로 괌에 도착했지만, 24일이 팀 전체 휴식일이라 25일 오전 처음으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뉴 페이스인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챔피언 팀에서 뛰게 돼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힌 반면 나바로는 ‘나는 삼성 2년차’라며 장난스럽게 인사를 사양해 웃음을 안겼다”고 귀띔했다.
이들 중 피가로는 삼성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류중일 감독이 4년 전 이미 점찍었던 용병이고, 2011년 일본 오릭스에서 이승엽과 함께 뛰면서 동양 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피가로는 “오릭스 시절 친구인 이승엽이 있어 삼성을 택했다. 우승 팀에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일본 리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의 한국야구 적응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투수들도 새 외국인투수들의 팀 적응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했다. 점심식사 후 수비 훈련에서 피가로가 정해진 바운드 수를 맞추지 못하자, 동료 투수들은 “나와!(한 번 더 훈련을 해야 한다는 뜻)”라고 외치며 낯설어하는 피가로에게 먼저 장난을 치기도 했다는 후문. 클로이드 역시 바운드 수를 맞춰 포구해야 하는 수비 훈련 방식과 국내 투수들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연신 미소를 지으며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물론 나바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미 삼성의 통합 우승을 함께 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면서 동료들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삼성의 훈련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 역시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새로 온 외국인선수들에게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조언도 해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