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이대성(25·사진)은 지난해 9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훈련량이 부족해 지난해 12월 코트로 복귀한 이후에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모비스의 미래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모비스 주장 양동근(34·180cm)은 “(이)대성이는 신장(190cm)은 물론이고 힘과 순발력, 스피드 등이 워낙 좋다. 팀 자체 경기에서 대성이가 나를 수비하게 되면 너무 힘들다”고 칭찬했다. 이어 “패턴 플레이를 할 때 조금만 여유 있게 동료들을 봐준다면, 좋은 패스를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이대성의 기본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에 대해선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이 정돈된 상태에서 공을 소유한 채 플레이를 하면, 수비수 한명을 제쳐도 언제든 다른 4명의 상대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올 수 있다. 반면 좋은 위치와 타이밍에서 움직이면서 공을 잡으면, 상대 선수들은 자기 마크맨을 맡기도 바쁘기 때문에 더 유리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유 감독은 미국프로농구(NBA)의 대표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보다 마이클 조던(샬럿 구단주)을 더 훌륭한 선수로 평가했다. 자신이 공을 잡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에도 능했기 때문이다. 또 레이커스의 예를 들며, 아무리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있어도 혼자 하는 농구는 팀을 망가뜨린다는 분석도 잊지 않았다.
모비스는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 2연패를 달성한 리그 최강의 팀이다. 특히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연 이대성은 팀이라는 유기체 속에 자신의 재능을 녹여내며 특급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