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역시 장충이었다.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만원 관중(4075명)이 찾아 남녀부 K스타와 V스타 팀이 벌이는 맞대결을 지켜봤다. 이번까지 열 번 열린 올스타전에 모두 출전한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 규칙상 할 수 없는 후위 공격을 선보이는 등 선수들도 팬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 MVP는 ‘수원’
이날 경기는 15점을 한 세트로 여자부 선수들이 1, 2세트를 먼저 뛰고 남자 선수들이 3, 4세트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4세트 총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결국 V스타가 K스타를 54-48로 꺾었다.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는 모두 경기 수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팀에서 나왔다. 남자부에서는 9점을 올린 한국전력 전광인이 기자단 투표에서 23표 중 18표를 얻어 MVP가 됐고, 여자부에서 현대건설 폴리가 22표 중 17표로 MVP상을 거머쥐었다.
○ 서브는 ‘문씨’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현대캐피탈 문성민과 도로공사 문정원이 각각 남녀부 챔피언을 차지했다. 이 콘테스트 역대 최고 기록(시속 122km) 보유자인 문성민은 이날 118km 서브를 성공하며 전광인을 4km 차이로 꺾었다. 문성민은 “우승 상금은 결혼 자금으로 쓰겠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여자부에서는 문정원이 시속 88km로 기업은행 김희진보다 1km 빨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2년 전 챔피언을 차지했던 GS칼텍스 이소영은 연습 때는 92km 서브에 성공했지만 실전에서는 한 번도 서브를 성공하지 못했다.
○ 배구는 ‘기부’
전날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미노는 사랑을 싣고’ 행사가 열렸다.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이 도미노 1만6000개를 쌓고 ‘연탄은행’에 기부하는 이벤트였다.
시작은 GS칼텍스 한송이였다. 한송이는 한 팬으로부터 ‘고기를 사먹으라’는 쪽지와 함께 현금 50만 원을 선물로 받았다. 그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음만 감사히 받고 돈을 되돌려 드리겠다”고 했지만 끝내 팬이 나타나지 않아 기부를 결정했다.
올스타 참가 선수들도 올스타전 출전수당으로 받은 금배지(7.5g) 중 일부를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도미노 미션’을 제안했다. 미션에 성공하면 KOVO에서도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아니면 선수들만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한편 경기 중 폭행 논란에 휩싸인 삼성화재 이선규는 자숙하는 뜻에서 이번 올스타전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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