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남태희(사진)가 고개를 갸웃했다. 골을 넣지도 도움을 기록하지도 않았는데 MOM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는 경기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에게 MOM 상을 준다. 부상으로는 최신 휴대전화가 주어진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구자철이 MOM에 선정됐다. 구자철은 조영철의 선제골을 도왔다. 쿠웨이트전에서는 한국의 졸전 탓에 쿠웨이트의 압둘아지즈 알 미샤안이 MOM의 영광을 누렸다. 호주전에서는 한국의 공수를 조율하고 공격의 시발점이 된 기성용이 받았다.
축구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MOM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과 이날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연이어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전 MOM은 수비수 곽태휘였다. 모든 취재진이 2골을 넣으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손흥민의 수상을 예상했지만 완벽하게 빗나갔다. 곽태휘도 그라운드에서 상을 받으며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MOM 선정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에서 결정한다. TSG는 선수 출신인 패널 3∼4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MOM 선정과 경기 기술 보고서를 작성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도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선수 출신들이 봤을 때 경기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가 선정되는 것으로만 추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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