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크] 조성환 “떠나자마자 전북 그리웠다”… 김형일 “‘쓸만한 나’로 태어날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8일 06시 40분


전북현대 중앙수비 콤비 김형일(왼쪽)과 조성환이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새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전북현대 중앙수비 콤비 김형일(왼쪽)과 조성환이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새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전북맨’ 조성환·김형일의 아시아 평정 의기투합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부임 초기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고,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평정한 전북현대도 그랬다. 대개 전북을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기억하지만, 진짜 힘은 리그 최소실점(22골)의 탄탄한 뒷문에 있었다. 2015시즌에도 막강 화력을 뒷받침할 디펜스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중앙수비진 보강이 인상적이다. 컴백한 베테랑 조성환(33)과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입한 김형일(31)이다. 모두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파이터형’ 수비수다. 전북 선수단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이들을 만났다.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전북에 함께 둥지를 틀었는데.

조성환(이하 조)=사우디아라비아(알 힐랄)와 카타르(무아이다르)에서 1년여 시간을 보내면서 축구, 그리고 전북이 무척 그리웠다. 복귀가 간절했다.

김형일(이하 김)=스스로 되돌아볼 시기였다. 군 전역 후 많은 걸 잊고 있었다. 상주상무 시절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닌데, 많은 걸 잃어버린 듯했다. 변화의 기회가 왔다.

-팬들로부터 잠시 ‘잊혀진 선수’가 됐다.

조=2010년 전북 입단 후 2013년 여름 중동으로 떠났는데, 내내 복귀를 생각했다. 카타르에서 돌아온 뒤 6개월을 쉬었다. 틈틈이 몸을 만들었지만 기약 없는 미래가 답답하기도 했다. 계약서에 사인했을 때 (이철근) 단장님이 그러시더라. ‘그러게 왜 떠났느냐’고. 죄송했고, 또 감사했다.

김=2010남아공월드컵에도 나섰고, 대전 시티즌과 포항 입단 초까지도 알차게 보냈다. 한동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행복하고 좋다. 여기서 ‘잊혀진’ 나를 ‘쓸 만한’ 나로 바꾸겠다.

● 전북 맨! 아시아 평정 의기투합!

-왜 전북이 불렀을까.

조=언제 어디서든 ‘지지 않아야’ 하는 전북과 내 성향은 딱 들어맞는다. 예전처럼 ‘욱’ 하는 성격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누구에게도 지기 싫다. 승부근성은 여전하다.

김=포항 이적 때도, 대표팀 발탁 때도 늘 ‘깜짝’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이 때 뭔가를 목표했던 건 아니다. 그냥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간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발전하고 팀이 강하다면 모두에 시너지다.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중앙수비수만 5∼6명이다.

조=물론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이다.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몫이 있다. 고참으로서, 베테랑으로서 한결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김=경쟁이 나쁜 건 아니다. 자극이다. 전북에 오면서 감수한 부분이다. 서로 라이벌이지만 한 팀이다. 목표도 같다. 좋은 실력의 동료들이 많이 모이면 긴장하는데, 발전할 기회다. 주전 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전북의 최대 목표는 아시아 재정복이다.

조=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졌다. 명색이 주장인데, 난 경고누적으로 결승을 뛰지 못했다. 함께 컴백한 에닝요와 말 없이 꼭 끌어안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김=포항에서 난 많은 걸 느꼈고 얻었다. 여러 타이틀도 경험했다. 우승의 맛을 알고 있다.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준 전북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내고 싶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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