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27·사진)는 야구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선수다. 정말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면, 코칭스태프가 “좀 쉬라”고 말려도 스스로 “경기에 나가겠다”고 주장할 정도다. 프로야구는 올해 144경기로 팀 당 16경기가 늘었다. 김현수가 야구장에서 뛸 수 있는 날이 지난해보다 16일 많아진 것이다. 당연히 그에게는 모든 경기가 또 다른 희망이자 기회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김현수는 “144경기를 모두 뛰는 선수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현수는 1군에서 풀타임 주전 선수로 자리를 굳힌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20경기 이상 출장했다. 지난해에는 단 세 경기에만 빠졌을 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그에게는 아쉬움이다. 그는 “매년 만족했던 시즌은 없었다. 아파서 쉬어도 보고, 벤치에서 경기를 보기도 했던 경험들 덕분에 부상 없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144경기를 무사히 버티려면, 당연히 힘도 필요하다. 김현수는 “내 덩치에 비해 아직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힘이 뒷받침돼야 기술도 발전시킬 수 있고, 그 기술을 잘 쓸 수도 있다”며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그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배트스피드가 빨라지면 어떤 공에도 대처할 수 있고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근력도 키우고 티배팅도 많이 치면서 최대한 배트스피드를 빠르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김현수와 팀에게 모두 절박한 한 해다. 그러나 그에 앞서 김현수에게 2015년은 그저 다시 한 번 ‘야구’라는 목표물에 도전할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안 되더라도 야구장에서 해보고, 실패를 해도 야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