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브래디 완벽한 패스로 대역전극 최종 스코어 28-24 시애틀 꺾고 우승 MVP 3회 수상…몬타나에 이어 2번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노장 쿼터백 톰 브래디(38)의 활약에 힘입어 10년 만에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뉴잉글랜드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학교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9회 슈퍼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28-24로 제압했다. 뉴잉글랜드로선 2005년 이후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왕좌 등극이다.
브래디는 2002·2004년에 이어 개인통산 3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4번째 우승반지 획득을 자축했다. 슈퍼볼 MVP 3회 수상은 ‘전설의 쿼터백’ 조 몬타나(59)에 이어 브래디가 2번째다. 몬타나는 1982·1985·1990년 MVP에 올랐다. 브래디는 4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며 현역 최고의 쿼터백임을 입증했다. 슈퍼볼 통산 터치다운 패스에서도 13개를 기록하며 몬타나(11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브래디는 이날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 뉴잉글랜드, 브래디 선봉장으로 대역전극 완성
양 팀은 2쿼터까지 14-14로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은 3쿼터에 깨졌다. 시애틀이 24-14로 달아났다. 시애틀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뉴잉글랜드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다. 뉴잉글랜드는 종료 7분55초를 남기고 브래디가 던진 공을 대니 아멘돌라가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21-24로 따라붙었다. 이어 2분6초를 남기고 기적 같은 장면이 나왔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브래디였다. 브래디는 줄리안 에델만의 머리 쪽으로 정확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28-24로 뒤집어졌다. 결국 뉴잉글랜드는 시애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브래디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7개의 패스를 성공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창단 38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시애틀은 2년 연속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 세계 최고 단일 스포츠 이벤트, 경제적 효과는?
미국에서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축제다. 당일에만 맥주 3억2500만 갤런(약 12억3025만리터), 피자 400만개, 치킨 윙 10억개 등이 소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49번째 슈퍼볼이 열린 피닉스대학교 스타디움에는 무려 7만288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미국 전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이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슈퍼볼은 흥행 면에서 세계 최고의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효과도 엄청나다. 30초짜리 광고는 450만달러(약 49억 6125만원) 수준이었지만, 일찌감치 완판됐다. 메인 중계방송을 맡은 NBC의 총 광고판매액은 3억5900만달러(약 3950억원)로 알려졌다. 초당 15만달러(약 1억6534만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날도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등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렸다. 국내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슈퍼볼에서 광고를 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모델로 출연해 쏘렌토를 홍보했다. 하프타임 공연 때는 인기가수 케이티 페리가 나와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