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축구’, ‘소림축구’로 국제축구계로부터 톡톡히 망신을 산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에 사과공문을 보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공식 사과공문을 오늘 접수했다. ‘한국 선수들을 폭행한 해당 선수를 자국 축구협회와 소속팀이 중징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는 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15킹스컵 1차전에서 나온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조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경기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자 우즈벡 미샤리도프는 후반 30분경 발을 높이 들어올려 강상우(포항 스틸러스)의 가슴팍을 가격했고, 후반 40분 무렵에는 샴시디노프가 주먹을 휘둘러 심상민(FC서울)의 얼굴을 3차례나 때렸다. 마치 격투기를 연상케 한 비신사적 플레이를 확인한 전 세계 외신들과 팬들은 “살인미수 행위다. 쿵푸 킥을 목격했다”고 조롱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대회 조직위원회에 주먹을 휘둘렀던 우즈벡 선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2일 우즈벡 코칭스태프 전원과 샴시디노프가 한국 선수단의 숙소를 찾아 용서를 구했다. 이어 우즈벡축구협회도 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미 조직위로부터 ‘잔여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던 샴시디노프는 곧바로 귀국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4일과 7일 각각 온두라스와 태국을 상대로 잔여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