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이 뽑은 2015시즌 키플레이어는 김종호(31)다. 주장 이종욱(35)도 “(김)종호가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김종호는 2013시즌 팀의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타율 0.277, 72득점, 50도루를 성공하며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NC 발야구를 이끌었던 그가 22도루에 그쳤다. 그가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신예 박민우(22)가 팀 대도와 리드오프 자리를 차지했다.
아쉬움이 컸다. 김종호에게 NC는 인생에 찾아온 천금같은 기회였다. 2013년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1년 만에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다. 김종호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독한 각오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팀으로서도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좌익수로 번갈아 출전했던 권희동(25)이 군 입대하면서 김종호의 어깨가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144경기를 모두 뛸 순 없어도 주전 좌익수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 만약 김종호의 빠른 발이 살아난다면 박민우, 이종욱 등과 함께 NC의 뛰는 야구가 더욱 강해진다.
개인적으로 책임감도 커졌다. 김종호는 지난해 11월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4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무명시절부터 자신의 옆을 묵묵히 지켜준 아내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김종호는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인스트럭터로 참여했던 토미 데이비스에게도 인정받았다. NC 관계자는 “데이비스가 ‘좋은 타구는 포물선이 아니라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라고 하면서 ‘김종호가 스윙이 간결하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잘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며 “‘라인드라이브의 달인’이라는 별명까지도 붙여줬다”고 귀띔했다. 이어 “훈련이 혹독해 더 빠질 살도 없을 것 같은데 살이 빠졌다. 플레이도 그렇지만 팀 내 고참으로서 이종욱과 함께 외야진을 다독이면서 잘 이끌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