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팬들이 온라인에서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는 내용이다. 성리사 씨(25·사진)는 지난달까지 외국인 선수 폴리(25·아제르바이잔)의 통역을 맡았다.
그가 프로배구단에서 통역으로 일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카자흐스탄에서 중고교를 다니고 한국외국어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성 씨는 2012∼2013시즌 알레시아(28·우크라이나)의 통역으로 프로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여자배구 팬들 사이에서 ‘얼짱 통역사’로 인기를 끌었다. 아제르바이잔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은 모두 옛 소련 구성국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어가 잘 통하는 편이다.
선수 못잖은 인기를 누리던 그가 시즌 중반 팀을 떠나자 팬들 사이에서는 ‘불화설’도 제기되고 있다. “폴리나 리사 씨 둘 중 하나가 상대에게 삐친 게 틀림없다”는 의혹이다. 통역사는 외국인 선수의 ‘입’이 되는 건 물론이고 선수가 쇼핑이나 외출이 하고 싶을 때는 친구 노릇까지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성격이 잘 맞지 않으면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통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통역을 통해서 해야 한다.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팬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도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 관계자는 “처음부터 리사 씨는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확정한 상태라 이번 시즌 함께하기가 곤란하다고 했는데 러시아어 통역을 구하기 어려워 1월 31일까지만 계약했던 것”이라며 “폴리가 영어도 할 줄 알기 때문에 양해를 구해 영어 통역을 새로 붙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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