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는 2005시즌부터 시작해 10시즌을 치렀다. 6개 팀으로 출범해 현재는 7개 팀이 있지만 우승컵을 안은 구단은 삼성화재(8회)와 현대캐피탈(2회)뿐이다. 1998년 여름리그를 시작으로 출범한 여자프로농구도 최근 10시즌(겨울리그)으로 범위를 좁히면 우승컵은 6개 팀 가운데 2개 팀만 나눠 가졌다. 우리은행(4회)과 신한은행(6회)이다.
2006 겨울리그에서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던 타미카 캐칭을 앞세워 2연패에 성공했던 우리은행은 2007년 신한은행에 정상 자리를 넘겼다. 대형 센터 하은주가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게 그때부터였다.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정선민(하나외환 코치) 최윤아 등 화려한 기존 멤버에 하은주까지 가세하면서 신한은행은 독주를 시작했다. 2011∼2012시즌까지 국내 프로 종목 통틀어 최초로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이 웃는 동안 우리은행은 암흑기를 보냈다. 2008∼2009시즌부터 4년 연속 꼴찌를 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신한은행 코치로 있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팀을 맡은 직후였다. 꼴찌였던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24승 11패(승률 0.686)로 신한은행과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선 덕분에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을 꺾고 올라온 삼성생명을 3연승으로 완파하며 7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정규리그에서 4경기 차로 신한은행을 앞섰던 우리은행이 3승 1패를 거두며 우승했다.
최고의 라이벌이 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각각 1, 2위에 올라 있다. 출발은 우리은행이 압도적이었다. 역대 개막 최다인 16연승을 질주했다. 그런 우리은행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베테랑 센터인 신정자를 KDB생명에서 데려 왔다.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칠 수는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우리은행은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71-51로 꺾고 상대 전적 2연패에서 탈출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큰 고비를 넘었다. 두 팀은 나란히 9경기를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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