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의 원맨쇼였다. 7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스타디움에선 토트넘과 아스널의 통산 180번째 북런던 더비가 열렸다. 치열한 지역 라이벌의 대결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최고의 더비 중 하나. 경기 종료 4분 전 토트넘의 신예 해리 케인(22)은 역전 결승 헤딩골을 터트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키 188cm, 몸무게 65kg의 케인은 이날 자신의 별명 ‘허리케인’에 어울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토트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자신의 시즌 21·22호 골을 뽑아내며 영국 스포츠신문들을 장식했다. 2-1로 이긴 토트넘은 13승4무7패(승점 43)로 5위에 올랐다.
‘케인의, 케인에 의한, 케인을 위한’ 경기였다. 케인은 90분 내내 양 팀 선수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슛, 재치 있는 연결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의 중심에 섰다. 아스널이 전반 11분 메수트 외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경기가 진행 될수록 토트넘의 공격 플레이는 압도적이었다.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오시피나가 몇 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케인은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피나가 쳐낸 공을 오른발로 슛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최고의 장면은 후반 41분 나왔다. 케인이 감각적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자 토트넘 팬들은 열광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아스널 팬들은 또 다시 고개를 숙여야했다. 아스널(12승6무6패·승점 42)은 토트넘에게 순위도 역전당해 6위에 머물게 댔다.
이날 케인은 눈부신 활약으로 영국 스포츠전문사이트 스카이스포츠에서 평점 9점을 받았다. 특히 현장에서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이 흐뭇한 미소로 케인을 지켜보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혀 화제를 더했다. U-20(20세 이하) 대표 출신인 케인의 성인대표팀 승선도 임박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