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7연승을 내달렸다.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5라운드에서 강성형 감독대행이 데뷔전을 치른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20 25-22)로 눌렀다. 17승째(10패 승점47)를 따내 4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를 4로 벌렸다. 12일 맞대결이 플레이오프 티켓의 분수령이다. 쥬리치가 30득점, 전광인이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에서 13-8로 앞선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경기 전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로 LIG전을 앞둔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나도 대한항공 시절 진준택 감독에 이어 대행으로 시작했다. 오늘과 대한항공전을 잘 치르면 5라운드 목표는 70% 달성한다. 교만과 방심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최근 4연패 뒤 물러난 문용관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LIG 강성형 감독대행은 “남은 9경기에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하겠다. 남은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이 내심 걱정했던 시나리오가 첫 세트에 나왔다. LIG선수들이 날아다녔다. 달라진 팀 분위기와 의지가 보였다. 집중력이 놀라웠다. 특히 수비가 탄탄했다. 범실이 많았던 한국전력은 결정적 상황마다 블로킹으로 추격을 했다. 19-20에서 에드가의 오픈을 후인정이 블로킹했지만 공의 위치를 몰라 실점. 이어 손현종이 쥬리치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3점차. 강성형 감독대행은 쥬리치의 백어택 때 터치아웃 여부를 놓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성공했고 결국 세트를 따냈다. LIG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세트 11개의 범실을 했다.
한국전력이 그 틈을 타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도 선수들이 신바람을 내며 쉽게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탄탄한 수비에 이은 반격으로 승리를 따냈다. 힘을 빼고 때리는 쥬리치의 공격성공률은 55%를 찍었다. LIG로서는 1,2,3세트에서 각각 1득점에 그친 김요한의 부진이 아쉬웠다.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4세트를 16-14까지 리드했지만 19-19에서 나온 전광인과 방신봉의 연속블로킹이 경기 흐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