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프로축구 K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이다. 계속 줄어들고 있다. ‘수비축구’가 그라운드를 지배한 결과다. 하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달라질 것 같다. 상위권 예상 팀들은 모두 ‘공격축구’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2011년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K리그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해를 “원래의 전북을 찾는 해”로 선언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9일 돌아온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하려고 불가피하게 수비에 치중한 면이 있었다. 이젠 전북을 되찾겠다. 공격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3년 중국으로 떠났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닝요를 다시 불러들였다. 에닝요는 2012년 전북에서 15골 13도움을 올리며 전북의 공격축구를 주도했었다. 최 감독은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측면에서 지원할 공격수 에두도 영입했다.
‘스틸타카’ 포항의 공격력 강화도 눈에 띈다. 포항은 지난 2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쇄국정책’을 썼던 흥선대원군에 빗대 황선홍 감독이 ‘황선대원군’으로 불린 이유다. 황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패싱 축구 ‘티키타카’를 접목해 2013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K리그 클래식 4위에 머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놓쳤다. 올 시즌 정상 탈환을 위해 황 감독은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브라질)와 최전방 공격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세르비아), 브라질 출신 공격수 티아고를 영입했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은 8일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며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공격축구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울은 2012년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표방하고 정상에 오르며 공격축구를 꽃피웠다. 하지만 2013년 4위로 처지자 ‘스리백’이란 수비축구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3위로 ACL 티켓은 따냈지만 리그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최 감독은 “매번 우승할 순 없다. 4년 전 처음 감독대행을 할 때부터 던진 메시지를 5년째 접어드는 이제야 실천하고 싶다. 우린 성적보다는 성장을 지향하면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한 수원도 전북에서 공격수 카이오를 영입하고 왼쪽 측면 공격수 레오를 영입하는 등 공격력을 강화했다. 선수 시절 ‘날쌘돌이’로 불린 서정원 감독이 빠른 공격축구를 펼치기 위한 포석이다.
K리그 평균득점은 2010년 2.87골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균관중도 2010년 1만1260명에서 지난해 7731명으로 줄었다. K리그 감독들의 공격축구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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