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투혼, 소속팀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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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차두리 “시즌 후 현역 은퇴” 재확인

차두리가 11일 오후 소속팀 FC 서울의 훈련장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구리=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차두리가 11일 오후 소속팀 FC 서울의 훈련장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구리=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저에겐 정말 마지막입니다. 저의 경기력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잘하고 싶어요.”

호주 아시안컵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차두리(35)는 마음을 비운 듯했다. 이미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제 남아 있는 올 시즌 소속팀 FC 서울 경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도 은퇴하겠다는 의지는 단호했다. 아시안컵 이후 휴식을 취한 뒤 11일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재개된 팀 훈련에 합류한 차두리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말을 계속 꺼냈다.

이런 차두리에게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최 감독은 요즘 차두리가 마지막 현역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에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감독 입장에서는 차두리를 절대적으로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차두리의 마음속을 몇 번이고 헤아려 보면서 후배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팀 훈련에 앞서 “차두리라는 이름의 가치를 경기장에서 계속 쏟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최근 일본 전지훈련 기간에 “두리가 대표팀에 있을 때보다 공격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같은 날 아들 차두리를 격려했다. 차 전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2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두리는 아시안컵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며 “축구를 언제 그만두는지는 그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두리가 나의 ‘DNA’를 조금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리가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두리는 많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펼치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3월 A매치에서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27일 우즈베키스탄, 31일 뉴질랜드와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경기 중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골라 경기 하프타임 때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기로 했다. 비록 은퇴 선언을 했지만 차두리에 대한 안팎의 관심과 애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리=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차두리#은퇴#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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