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고스타 이동국? 아시안컵 후엔 한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2일 03시 00분


“2015년에는 동국이 형보다 도움 많이”… 에닝요와 주전 포지션 불꽃경쟁

이동국(왼쪽)과 한교원.
이동국(왼쪽)과 한교원.
“야, 일찍 와야지 왜 이렇게 늦게 왔냐?”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마치고 1일 소속팀 훈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도착했을 때 최강희 전북 감독이 한교원(25)에게 던진 첫 마디였다. 한교원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완성하려는 최 감독에게 절실한 카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오른쪽 날개를 맡는 한교원은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돌파해 올리는 크로스가 일품이다. 전북 공격 축구의 중요한 축이다.

아시안컵 3경기에 출전해 준우승에 힘을 보낸 한교원은 전북에서 최고 인기 선수로 떠올랐다. 대선배 이동국(36)을 포함해 동료들도 열심히 뛴 한교원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축하해줬다. 하지만 한교원은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대표팀에서 특급스타 이청용 이근호와 경쟁한 그는 이젠 특급 외국인 선수 에닝요와 경쟁해야 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격 축구를 선언한 최 감독은 에닝요를 다시 불러들여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에닝요는 K리그에서 8시즌을 뛰며 8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한교원은 아시안컵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뛰며 시야가 넓어졌다. “대표팀에 가서 (차)두리 형을 보고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내 지난 축구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11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훈련에서 한교원은 이동국을 쳐다봤다. 그의 올해 목표는 이동국보다 더 이타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한교원은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장해 11골 3도움을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은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한교원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내 역할인데 동국이 형보다도 도움을 적게 올려 ‘이기적인’ 선수가 됐다”며 “동국이 형보다 무조건 도움을 많이 하는 건 물론이고 올 시즌에는 10골 10도움에 도전해 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양종구 기자
#이동국#한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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