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전설 벤 호건은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연습 안 하면 갤러리가 안다. 사흘 연습 안 하면 세상 모두가 안다”는 명언을 남겼다. 오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투어 활동을 스스로 접었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2주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내 플레이와 스코어는 대회에 나가기 힘든 수준이다. 현 시점에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할 때 돌아오겠다”는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즈는 “우즈의 투어 일시 중단 선언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직전 대회였던 피닉스오픈에서는 82타를 치며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의 세계 랭킹은 1996년 프로 데뷔 후 최악인 6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즈는 “이번 부상은 예전에 허리 수술을 받았던 부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진짜 병은 마음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말골퍼 수준의 쇼트 게임을 하면서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미 허리를 비롯해 무릎 등에 여러 차례 수술을 한 데다 40줄에 들어선 나이도 부담스러워 보인다. 레슨이나 재활 등을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하는 우즈의 폐쇄적인 행태가 재기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즈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ESPN은 3월 중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4월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가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 결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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