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NC 모창민(30·사진)의 소망은 소박했다.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1번이라는 높은 순번으로 SK에 지명됐지만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3루수)에 최정(28)이라는 벽이 있었다. 2012년 상무에서 군 제대를 하고 팀에 돌아왔을 때 그는 포스트시즌에 곧바로 투입됐다. 그때 “아직 딸들이 어려서 아빠가 뭐하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주전선수가 돼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 구장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모창민은 2013년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주전 3루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타율은 0.263으로 좋지 않았지만 16홈런, 72타점으로 개인 최다홈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5년에는 더 큰 꿈을 품고 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다. 이는 NC 김경문 감독의 특별 주문이기도 했다. 사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핫코너답게 최정, 박석민(삼성), 황재균(롯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모)창민이는 지난해 잘 했지만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감독의 믿음에 선수는 힘을 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열리는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모창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LG와 연습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린 11일 애리조나 대학전에 이어 이틀 연속 수훈선수가 됐다. 5차례 자체 청백전 포함 연습경기 7경기에서 타율 0.600(20타수1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모창민은 “올해는 (원)종현이와 외국인투수 1명이 빠지면서 공격력이 강해져야 할 것 같다”며 “야수들 배팅시간도 많이 늘었고 지난해 캠프보다 많이 쳐서 감이 좋다. 또 감독님께서 골든글러브를 주문하셨고, 더 분발해야 할 때다. 올해도 3루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팀과 나를 위해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