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외국인 선수 산체스(사진)의 허리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산체스는 11일까지 득점 부문 3위(799점)를 달리던 팀의 주포다. 이날까지 팀이 시도한 2889번의 공격 가운데 그의 손에서 나온 공격은 50%에 육박하는 1443번이나 됐다.
하지만 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이 재발한 뒤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코트를 떠난 그날 경기에서 1-3으로 졌고, 산체스가 아예 출전하지 못했던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산체스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안방 경기에 출전을 강행했다. 전날까지 3위 한국전력에 승점 4점 차로 뒤진 대한항공으로서는 이 경기마저 내주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투지만으로는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산체스는 2세트에서 신장이 20cm나 작은 전광인에게 2차례나 블로킹에 걸린 뒤 교체되기까지 했다. 3세트에서 12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광인(21점), 쥬리치(26점), 하경민(14점) 등이 고루 활약한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25-17, 24-26, 25-21)로 꺾고 최근 8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 OK저축은행과 함께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18승 10패로 승점 50점째를 올린 한국전력은 대한항공(43점)과의 격차도 더욱 벌렸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2위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0(26-24, 25-15, 25-7)으로 꺾고 선두 도로공사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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