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30)은 요즘 그 누구보다 진지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게다가 자라나는 큰 아들은 점점 아빠의 야구에 관심이 많아진다. 지난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석민이 “앞으로 야구를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다.
올해 삼성 선수들은 ‘10% 더’ 해내고 싶은 목표를 하나씩 갖고 있다. 박석민에게는 그 항목이 ‘빠른 출근’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항상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나오는 스타일이었다. 올해는 예년보다 30분 정도 일찍 야구장에 나와서 좀 더 일찍 경기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몸 관리 부분을 더 신경 쓸 생각”이라고 했다.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손가락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인해 시즌 중반 잠시 전력을 이탈했던 경험이 있다. 올해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박석민은 “트레이닝 코치님과 더 많이 얘기하면서 준비를 잘 할 생각”이라며 “괌에서 훈련할 때보다 지금 6kg 정도 체중도 감량했다. 이제 두 자릿수 몸무게로 진입했다”고 귀띔했다.
박석민은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둘째 서준 군은 이제 만 두 살이지만, 장남 준현(8) 군은 벌써 초등학생이다.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넥센 박병호를 꼽을 정도로 야구에 관심도 많다. 박석민은 “나이가 크면 클수록 야구에 대해 잘 알아가지 않나. 그전에도 늘 그랬듯 아들에게 늘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열심히 하기보다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은 야구장에 자주 오고 싶어 하지만, 박석민은 계속 만류한다. 아들이 대구구장 3루 쪽 관중석에서 뛰어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면 자꾸 신경이 쓰여 집중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파울볼에 맞아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어디 가서든 ‘우리 아빠가 박석민이다’ 하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들에게 야구 잘 하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며 “아직은 멀었다. 좀 더 잘해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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