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 강정호, 국내서 처럼 공격으로 승부 걸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5일 13시 25분


전 넥센 유격수 강정호는 계약서상 2015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다. 그러나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에 0-8로 완패한 피츠버그의 2015시즌 라인업은 큰 변동이 없다.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는 2015시즌을 전망하면서 예상 라인업을 발표했다. 3루수는 만능 플레이어 조시 해리슨, 유격수는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조시 머서다. 강정호는 현재로서는 조커카드다.

시범경기를 통해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존재감을 알리는 게 관건이다. 메이저리그도 국내 야구와 크게 다를 바 없이 공격이 우선이다. 공격으로 득점을 뽑아야 7회부터 수비를 보강할 수 있다. 사실 강정호의 수비력은 3루수 해리슨이나 유격수 머서를 능가할 만한 기량은 아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한 목적은 높은 출루율, 파워를 갖춘 배팅으로 벤치를 강화하자는 데 있다. 공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피츠버그는 지난 오프시즌 강정호와 에딘슨 볼케스(캔자시시티 로열스) 공백을 우완 A J 버넷으로 메우면서 전력을 보강한 게 전부다. 선수 이동이 다른 팀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편이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현 전력으로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충분하다고 프런트는 믿고 있는 것이다.

피츠버그의 올 시즌 전망은 매우 밝다. 20년 동안 미국 4대 메이저 종목 팀으로 승률 5할을 만들지 못했던 피츠버그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전력을 탄탄히 구축했다. 지난해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 팀 세인트루이스(90승72패)에 2.0게임 차로 뒤져 와일드카드로 가을축제에 참가했다. 기록면에서는 피츠버그가 우승 팀 세인트루이스보다 앞섰다. 팀 타율 0.259-0.253, 팀 방어율 3.47-3.50으로 우위였다. 득점과 실점 차이도 피츠버그가 51-16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압도했다. 에이스 부재와 벤치멤버가 상대적으로 열세해 2.0게임 차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올해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된 UCLA 출신 게릿 콜(11승5패 3.65)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균 152km(95마일)의 강속구를 뿌린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전년도 챔프 세인트루이스, 와일드카드 피츠버그, 신시내티 등이 최근 2년 사이 한 차례 이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는 시카고 컵스가 조 매든 감독을 비롯해 에이스 좌완 존 레스터를 영입하면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밀워키도 만만치가 않다. 한마디로 엘리트 지구다. 조커인 강정호가 162경기의 장기레이스에서 피츠버그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가 지구우승 또는 와일드카드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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