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3년 만에 획득한 PGA 출전권 19일 노던트러스트오픈 후 리셔플 앞둬 대회 티켓부터 따야 투어 출전 기회 유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어마어마한 상금과 우승자에게 따라오는 명예는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아니다. 2014∼2015시즌 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김민휘(23)처럼 루키들에게는 화려함이 아닌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일뿐이다.
김민휘는 지난해 9월 끝난 웹닷컴투어 파이널스를 통해 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2년부터 PGA 문을 두드린 그는 3년 만에 꿈을 이뤘다. 그러나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피를 말리는 생존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PGA 출전권을 손에 넣은 김민휘는 10월 열린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부터 본격적인 PGA 생활을 시작했다. 기대가 컸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관문이 남아 있었다.
PGA 투어는 2013년부터 퀄리파잉스쿨 제도를 폐지하고 웹닷컴투어를 거쳐야만 PGA 투어로 올라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새로 진출한 선수들에게는 더 혹독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루키들의 경우 출전이 보장된 대회가 많지도 않지만, 성적에 따라 출전 기회가 달라지는 ‘리셔플(Reshuffle)’이라는 2번째 관문이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지 못했던 김민휘는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김민휘는 15일(한국시간) 현재 상금랭킹 186위, 페덱스 포인트 랭킹 177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순위로는 앞으로 출전 가능한 대회가 많지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19일부터 시작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의 출전 여부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리셔플이 진행된다. 그러나 김민휘는 아직 이 대회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상태다. 만약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면 시드 순위는 점점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기회는 남아 있다. 김민휘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680만 달러)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17위(중간합계 11언더파)를 마크했다. 최종일 톱10 이내에 들면 다음 대회의 자동 출전권이 주어져 노던트러스트오픈으로 직행할 수 있다. 또한 상금과 페덱스 포인트 랭킹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리셔플 이후 출전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상금규모가 큰 굵직한 대회의 출전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든다. 김민휘는 2012년 퀄리파잉 스쿨을 시작으로 PGA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까지는 2부 격인 웹닷컴투어를 전전한 뒤 어렵게 ‘빅 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는 리셔플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 리셔플(Reshuffle)이란?
시즌 초 진행되는 대회 수에 따라 시드 순위를 재조정하는 제도. 리셔플 이후 하위 순위로 밀려나면, 출전가능한 대회수가 점점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