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세계선수권 500m 5위…‘이상화 시대’제동 월드컵 4차대회후 피로누적…라이벌 급성장도
‘빙속 여제’ 이상화(26·서울시청)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이상화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6초004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1차 레이스에서는 38초104,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900에 각각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대회 500m 3연패에 도전하던 이상화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 2008년 이후 7년 만에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물론 이상화는 올 시즌 열 번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여섯 번이나 금메달을 따내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그 금메달들이 대부분 시즌 초반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5위에 그쳐 3년 2개월 만에 노메달의 아쉬움을 맛봤다. 2차 레이스에서는 다시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5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5년째 계속돼온 ‘이상화의 시대’에 처음으로 위기가 닥쳤다.
이상화는 지난 연말 4차 대회를 마친 뒤 심한 감기 몸살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지난 시즌에 쌓인 피로감도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1∼3위에 오른 미국의 헤더 리처드슨과 브리트니 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올 시즌 무섭게 성장했다. 김용수 대표팀 코치는 “그동안의 피로 누적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긴 데다 라이벌들이 분전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왔다”며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훈(27·대한항공), 고병욱(25·의정부시청), 김철민(23·한국체대)이 출전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14일 3분44초96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