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라운드가 한창인 가운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 나설 3개 팀이 이미 결정됐다. 1위 우리은행, 2위 신한은행, 3위 KB스타즈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PO에 올라 챔피언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4위 삼성은 비록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하나(25)의 엄청난 성장은 삼성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2013∼201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으로 이적한 박하나는 이번 시즌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박하나는 15일 KDB생명전에서 15점을 기록하며 팀의 77-6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30게임에 모두 출전한 박하나는 경기당 평균 11.16점을 넣었다. 이는 국내선수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9년 프로에 뛰어든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FA 계약을 맺을 당시 거품논란도 있었지만 박하나는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WKBL에서는 보기 드물게 빼어난 운동신경을 장착한 박하나는 이번 시즌 내·외곽을 넘나들며 삼성의 득점을 책임졌다. 3점슛 적중률이 33.9%에 이르는 등 슈팅의 정확도가 이전 시즌에 비해 확실히 나아졌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경기 경험을 조금 더 쌓으면 충분히 팀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하나는 2009 신인드래프트에서 박혜진(우리은행)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데뷔했다. 하지만 프로에 적응하지 못했고, 박혜진이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해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비록 팀을 PO에 진출시키지 못했지만 박하나는 이번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박혜진과의 벌어진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