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대전 시티즌은 잔류 이상의 성과를 꿈꾸고 있다. 대전 조진호 감독은 “열정과 열망이 모인다면 감동 스토리 2편을 충분히 완성시킬 수 있다”고 다짐한다. 다만 단서는 있다. 작년 챌린지 득점왕(27골)에 올랐던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28·사진)의 활약이다. 2015시즌 전력 구상의 핵심이다. 겨울 휴식기 내내 ‘클래식에 걸맞는’ 용병 진용을 구상해온 대전은 아드리아노를 중심에 뒀다. 다행히 아드리아노가 잔류했다. 당당한 전진을 꿈꾼 대전에게도, 진짜 가치를 증명하려는 아드리아노에게도 모두 득이 되는 결정이었다. 동료들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가운데 비자 문제로 대전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개인 훈련에 여념이 없는 아드리아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결국 잔류했다.
“챌린지 최다 골을 넣었지만 내 모든 걸 제대로 보여주진 못했다. 더욱이 클래식에서 보낼 1년은 도전과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전 복귀를 결심한 배경은?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았다. 순간순간의 기쁨과 긴 호흡이 주는 추억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 유쾌한 순간들을 클래식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조금 고민도 했지만 K리그 잔류를 결심했을 때 대전에 남는 결정은 당연했다.”
-대전은 어떤 의미인가.
“작년 처음 만난 대전 팬들은 내게 특별한 사랑을 줬다. 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데, 난 2015년에도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더욱 많은 우승과 골이 고프다. K리그 역사에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클래식의 빅 클럽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협상은 많지 않았다.
“더욱 많은 골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항상 골 갈증에 시달린다. 새로운 무대에서 더 새로워질 나를 보여주길 원한다. 당연히 매 경기가 값진 도전이다. 계속될 도전들이 모여 큰 결실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작년 거친 수비에 약한 면모도 보였는데.
“클래식의 수비가 강하고 몸싸움이 많다는 건 익히 알고 있다. 어차피 쉬운 건 없다. 계속 부딪히면서 직접 느껴야 한다. 적응 시간이 얼마간 필요하겠지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클래식 득점왕과 함께 대전을 4위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