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선두 모비스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에서 70-60으로 승리했다. 13일 KCC전을 통해 499승을 기록했던 유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프로농구 사령탑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수제자’ 양동근이 스승의 대기록 달성에 앞장섰다. 프로 무대에서 유 감독을 만나 활짝 꽃을 피워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한 양동근은 전반에만 9점·4어시스트를 기록해 40-35의 리드를 이끌었다. 4쿼터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하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렸다. 종료 7분27초를 남기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4쿼터 첫 득점에 성공한 양동근은 종료 6분 36초전 스핀무브에 이은 레이업에 이어 30초 뒤에는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동근은 이날 22점·6리바운드·5어시스트·2스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경기 후 “내가 한 건 없다. 감독님이 선수단을 잘 이끌어 주시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이룬 결과다. 나도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감독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존경을 표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는 내가 감독하는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승리를 가져다준 선수다. 가장 신뢰하는 선수가 바로 양동근이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모비스는 SK전 승리로 35승(12패)째를 수확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SK(32승14패)는 원주에서 KCC를 73-60으로 꺾은 동부(33승14패)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한동안 1위를 달리며 2시즌 만에 정규시즌우승을 노렸던 SK는 이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도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104-81로 LG를 물리쳤다. 오리온스가 올린 104점은 올 시즌 한 경기 한 팀 최다득점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