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빙속세계선수권 500m 5위
소치 직후 고려했지만 재활 쪽으로… 올 시즌 왼쪽 무릎 계속 악화 고민
‘빙속 여제’ 이상화(26·사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5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았다. 이상화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8년 나가노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도전한 이 종목 3연패도 실패로 끝났다.
15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의 합계 기록은 76초004였다. 75초333으로 우승한 헤더 리처드슨(미국)과는 0.7초 이상 뒤졌다.
대표팀 김용수 코치는 경기 후 “피로가 누적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라이벌들도 분전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왔다. 문제가 되는 모든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상화가 세계 정상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지난해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고, 올 시즌 5차례의 월드컵 대회 10번의 레이스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랭킹에서도 880점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730점)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고질인 왼쪽 무릎 이상 증세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 때도 왼쪽 무릎 부상을 딛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최근 들어 증세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올 시즌 월드컵 금메달은 지난해 11∼12월 열린 4차례 월드컵에서 나왔다. 4차 월드컵 후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린 그는 지난주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는 5위에 머물러 3년 2개월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2차 레이스 은메달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일주일 만에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당초 이상화는 소치 올림픽 직후 수술을 고려했지만 재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이 심해지면서 수술 여부를 다시 생각해야만 하게 됐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 속에 이상화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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