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KBL 사상 첫 기록
모비스, SK 완파… 매직 넘버 6
동부는 KCC 꺾고 6연승 2위로
‘만수’ 유재학 감독(모비스)이 남자프로농구(KBL) 최초로 개인 통산 정규리그 500승을 달성했다. 유 감독은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프로농구 감독으로 884경기 만에 500승(500승 384패·승률 0.556)을 거뒀다.
500승이 확정되는 순간 유 감독은 스승과 동료 감독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유 감독은 “연세대 코치 시절 최희암 감독 밑에서 배운 철두철미한 팀 관리 방법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감독은 “롤 모델인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에게도 선수 시절 농구를 많이 배웠다”고 했다. 유 감독은 “다른 9개 구단 감독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있다. 서로 도우면서 500승을 기록한 것 같다”며 “저는 운이 좋은 남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느끼는 감정도 이날은 유난히 달랐다. 2쿼터 3분 36초를 남겨 놓고 3점 차로 모비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작전시간을 부른 유 감독은 “쉬라고 불렀어”라며 별다른 말 없이 미소를 머금고 선수들을 바라봤다.
뜻깊은 유 감독의 경기에 선수들은 헌신적으로 화답했다. 모비스는 22점 5도움 6리바운드를 올린 양동근의 맹활약으로 SK를 70-60으로 꺾었다. 유 감독은 “역시 동근이가 제일 잘 챙기는 것 같다. 감독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스크린에서는 대우 시절부터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까지 유 감독의 모습이 담긴 축하 영상이 흘러나왔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도 영상을 통해 500승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모비스에서 유 감독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겨준 우지원 농구 해설위원과 크리스 윌리엄스, 브라이언 던스톤의 축하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유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 감독은 “윌리엄스, 던스톤은 내가 특히 고마워하는 선수들이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이어서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7경기를 남기고 35승 12패를 거둔 모비스의 우승 매직 넘버는 ‘6’이 됐다. 반면 SK는 이날 KCC를 73-60으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거둔 동부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오리온스는 LG를 104-81로 대파하고 단독 4위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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