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NC의 경기. 5회 2사 만루에서 SK 김강민은 프로 데뷔 13시즌 만에 첫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한 경기 최고 타점(6타점)도 올렸다. 2014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김강민을 두고 팬들은 ‘FA 로이드’ 효과라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눈앞에 두고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강민은 실제 지난해 받은 타율 0.302, 130안타(개인 최다), 16홈런(개인 최다)의 성적표를 내세워 4년 45억 원에 SK와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로이드 효과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2015년 FA 19명 가운데 전년도 시즌 보다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는 김강민을 포함해 LG 박용택, SK 조동화, 한화 김경언 등에 불과했다.
2015시즌 FA 로이드 효과가 가장 기대되는 팀은 SK다. 2016년 FA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박정권 정우람 정상호 등 다른 구단에서 눈독 들일만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정상호는 수요가 치솟는 포수 FA인 만큼 가장 많은 구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예비 FA(4명)를 보유한 넥센도 기대할 만하다. 손승락은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대어급 예비 FA고, 공수가 안정적인 외야수 유한준도 첫 FA를 앞두고 있다.
두산도 FA 자격 취득을 앞둔 김현수, 오재원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예비 FA가 3명뿐이지만 대어급으로 꼽히는 두 선수 덕분에 기대 효과는 더 크다. 삼성은 리그 최고의 3루수 박석민이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 조인성은 나이 등을 고려해 FA 재취득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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