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16일과 17일(한국시간) 청백전을 치른 뒤, 18일 가볍게 몸을 풀고 귀국길에 오른다. 수비와 타격, 웨이트트레이닝으로 1년간 치를 기초체력을 쌓았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의 재미와 분명한 목표의식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넥센은 올 시즌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본기와 실천을 강조했다. 선수들의 수비동작과 투구, 타격동작 하나하나의 작은 버릇이 큰 경기에서 문제점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경험했다. 타선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투수진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동분서주했다.
4∼5선발 후보 중 하나였던 오재영이 고관절 염증으로 이탈하면서 선발투수를 길러내야 하는 책임이 커졌다. 염 감독은 “5선발만 고민하고 싶다”는 말로 4선발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넥센은 작년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 외에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었다. 한현희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하면서 3선발을 메우고, 4∼5선발을 경쟁 체제로 가져갔다. 문성현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초반 극도의 부진 끝에 여름 내내 마운드를 비웠지만 올 시즌 예감이 좋다. 염 감독은 “문성현 등 선수들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필승조로 염두에 두고 있는 김정훈의 성장도 눈으로 확인했다.
넥센은 이택근, 유한준,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 같은 주축 선수들이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에 도전한다. 김하성 같은 어린 유망주들도 일취월장했다는 후문. 염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시즌이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넥센은 20일 귀국한 뒤 21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투수 18명과 포수 3명 그리고 야수 17명을 확정했다. 포수 허도환과 내야수 유재신, 외야수 허경협 등 5명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도환은 화성의 재활군에, 유재신과 허경협은 대만의 2군 캠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