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주부터 스프링캠프가 개막된다. 올 시즌 국내 팬들은 류현진의 LA 다저스와 강정호의 피츠버그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추신수의 텍사스는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지만 텍사스는 승률 5할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전력 보강이 크게 없었기 때문에 외야수 추신수, 1루수 프린스 필더 등 부상자들의 회복이 성적의 관건이다.
ESPN의 야구전문기자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2015시즌 전망을 하면서 1위 워싱턴, 2위 다저스, 3위 피츠버그를 꼽았다. 워싱턴은 98승 64패, 다저스는 93승 69패, 피츠버그는 91승 71패의 예상 승수를 전망했다. 모두 내셔널리그 팀들이다. 텍사스는 30개 팀 가운데 하위권인 25위로 내다봤다. 예상 승수도 72승 90패다.
올 시즌 다저스와 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확률적으로 매우 높다. 팀 연봉으로만 보면 다저스는 해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야구는 팀 성적과 연봉이 비례하지 않는다. 그것이 더 팬들을 매료시킨다. 2014시즌을 기준으로 다저스의 연봉(2억3884만1005달러)은 피츠버그(7766만6333달러)의 3배가 넘는다.
2015시즌을 맞아 다저스가 피츠버그보다 다소 우위라는 평가를 듣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지션별 선수 면면은 오히려 피츠버그가 나은 편이다.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는 최근 포지션별 ‘현재 톱10(Top 10 Right Now)’을 마무리 지었다.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까지 합해서 10개 포지션이다. 포지션별 톱10에 포함돼 있다는 것은 선수의 기량이 그만큼 출중하다는 의미다. 다저스는 10개 포지션에서 4명이 톱10에 선정됐다. 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턴 커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우익수로 뛸 가능성도 있다), 1루수 에이드리언 곤살레스, 3루수 후안 우리베 등이다.
이에 비해 피츠버그는 구원진에 두 명이 뽑혔다. 구원진은 다저스가 취약하다. 올해 피츠버그의 붙박이 마무리가 될 마크 멀랜슨과 셋업맨 좌완 토니 왓슨은 구원 톱10에 당당히 포진했다. 2루수 닐 워커는 톱10 4위에 올랐다. 3루수 조시 해리슨은 3위다. 강정호의 경쟁자인 유격수 조디 머서는 올해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톱10 6위에 올랐다.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도 4위로 평가받았다. 최우수선수(MVP) 출신 앤드루 매커천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중견수다. MLB 네트워크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마이크 트라우트보다 전체 기량에서 우위라고 평가했다. 트라우트는 2위다.
피츠버그는 MLB 네트워크가 조사한 10개 부문 중 6개 포지션에서 7명의 톱10 선수를 배출했다. 2015시즌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야구에서 강조하는 중견수-유격수-2루수-포수의 센터라인은 메이저리그 최고다. 톱10 선수가 다저스보다 많은데도 피츠버그가 다소 밀리는 이유는 선발투수 때문이다.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잭 그링키, 류현진을 확보하고 있지만 피츠버그는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확실치 않다. 올 시즌 다저스와 피츠버그의 시즌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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