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 vs 한화…최고 외국인투수 맞대결 김 감독 “삼성에게 너무 당해…올해는 다를 것” 설 연휴, 일서 열리는 연습경기 총11경기 중계
“삼성이 피가로 낸다고? 잘됐네. 그럼 우린 탈보트 내야지.”
모두가 여유롭고 풍요로운 설 연휴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뜨거운 격돌이 예정돼 있다.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21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삼성 출신의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32)를 선발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삼성 류중일(52)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를 한화전 선발로 출격시킨다는 소식을 접한 뒤 나온 첫 반응이다.
김 감독은 “삼성이 피가로를 낸다니 우리로서는 훌륭한 연습상대를 만나게 돼 좋다. 현 시점에서 그만한 연습 파트너가 어디 있겠느냐”며 반색했다.
피가로는 시즌 때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53∼154km 정도지만 빠를 때는 157∼158km를 찍는 강속구투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진출한 릭 밴덴헐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이 야심 차게 영입한 카드다. 다른 팀들도 21일 한화전에 첫 등판하는 피가로의 모습이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솔직히 우리도 이번에 피가로를 영입하려고 했다. 삼성과 계약하는 바람에 데려오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뒤 “2011년 SK 감독 시절에도 피가로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일본 오릭스에 입단해 인연을 맺지 못했다”며 과거 일화도 소개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활약하며 14승3패, 방어율 3.97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해 승률왕(0.824)에 올랐다. 시즌 후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삼성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팔꿈치만 괜찮다면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한화가 계약에 앞서 검진을 한 결과 이상도 없었지만, 현재까지 이상 징후가 전혀 없다. 16일에는 라이브피칭도 소화할 정도로 페이스도 빠르다.
한화는 지난해 4승1무11패, 2013년 4승12패, 2012년 6승13패로 삼성에 철저히 눌렸다. 최근 4시즌 연속 우승팀 삼성과 3시즌 연속 최하위팀 한화로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오른 뒤 “특정 팀에 일방적으로 당하면 타격이 크다”며 올 시즌 반격을 예고했다. 삼성에서 포기한 탈보트를 삼성전 첫 만남에서 선발카드로 내세우면서 오키나와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17일 한화-SK전을 시작으로 국내 프로야구 팀들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야구팬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서 열리는 연습경기가 TV로 생중계된다(표 참조). 총 11경기가 편성됐다. 25일과 27일에는 SPOTV와 SPOTV2 채널에서 하루 2경기를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