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10인, 토정비결로 본 운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8일 06시 40분


삼성 류중일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LG 양상문 감독-NC 김경문 감독-SK 김용희 감독-kt 조범현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KIA 김기태 감독-롯데 이종운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LG 양상문 감독-NC 김경문 감독-SK 김용희 감독-kt 조범현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KIA 김기태 감독-롯데 이종운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약진의 기운…LG 양상문, 김·정씨 잘 써야

KBO 10명의 감독들은 새해 뜨거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아무리 실력을 갖췄어도 하늘의 운이 닿지 않으면 큰일을 도모할 수 없는 법. 오죽했으면 운칠기삼(運七技三,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0%를 차지하고 노력이 30%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러나 운세풀이는 그 결과보다 누가 지혜롭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올 한해 어떤 운세가 10명의 장수를 기다리고 있을까. 프로야구 팀을 이끄는 장수인 감독들의 올해 운수를 토정비결로 풀어봤다.

NC 김경문 감독
새 뜻 품으면 길할 수 있어

두산 김태형 감독
굶주린 사람이 풍년 만나

KIA 김기태 감독
새로운 얼굴들 활약 기대

kt 조범현 감독
연말로 갈수록 운이 열려

● 삼성 류중일 감독=집안에 경사가 없으면 집안에 근심이 생긴다

아무도 이루지 못한 통합 4년 연속우승을 달성한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5년 연속 우승은 더 큰 꿈이자 목표다. 총운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일이 거꾸로 될 수 있는 운세다. 그러나 땅을 파서 금을 얻듯 재앙을 견디고 인내하면 화가 복이 된다. 집안에 경사가 없으면 집안에 근심이 생기듯이 다시 한번 정상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크다. 최근 삼성은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도 연초 운은 좋지 않지만 10월에는 화가 가고 복이 깃들고 11월에는 큰 재물이 보인다. 또 한번 가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 넥센 염경엽 감독=이름을 세상에 떨치려면 스스로를 낮춰라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뤘다. 강정호의 해외진출 공백을 슬기롭게 메우고 약점으로 꼽힌 선발진 보강에 성공한다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해다. 박병호도 해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 정상 도전에 대한 마음은 급해질 수 있다. 운세도 이를 경계하는 듯 하다. 이름을 사방에 떨칠 수 있겠으나 경거망동하지 말고 항상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늦가을 동남쪽이 위험하다고 하니 그 쪽이 어떤 팀이 있는지 헤아려볼만하다. 지략이 뛰어난 염 감독은 하심(下心)을 해야 천하를 얻을 수 있을 듯.

● LG 양상문 감독=번민하지 말라, 재물은 서쪽에 있다

2014년 양상문 감독의 LG는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올해 주축 투수의 부상 속에 새 시즌을 맞이한다. 운세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나 신중함을 강조한다. 먼저 음양의 화합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갈수록 태산이다. 서두르지 말고 묵묵히 기다리며 마음과 몸을 다스려야 한다. 그러면 서쪽에 있는 재물을 취할 수 있다. 주위에 정 씨와 김 씨가 마침내 길할 것이다. 따라서 정 씨와 김 씨를 발굴해 키워야 할 듯. LG에 정씨와 김씨가 누가 있는지 절로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NC 김경문 감독=새로운 뜻을 품어라

지난해 NC는 1군 데뷔 2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올해 외국인선수 숫자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드는 등 신생팀 혜택이 사라졌다. 점괘는 이렇게 나왔다. 올해는 새로운 뜻을 품어야 할 시기다. 망망한 바다의 바람처럼 외로운 돛대와 같고 적막한 천지에 고독이 가득하지만 인내하고 새 뜻을 품으면 길할 수 있다. 연말에는 쓴 것이 오면 단 것이 오는 법. 견디어 온 보람이 있어 마침내 형통할 수 있다는 풀이가 반갑다. 김 감독은 생애 첫 ‘대봉’을 거머쥘 수 있을까.

● SK 김용희 감독=고기가 드디어 큰 바다를 만났다

김용희 감독은 2000년 삼성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무려 15년 만에 SK에서 감독으로 복귀했다. 항구도시 인천이 홈인 SK이기 때문에 우물 안에 살던 고기가 드디어 바다를 만났는데 어찌 의기가 양양하지 않겠느냐는 운세풀이가 눈에 확 띈다. SK는 지난해 외국인선수의 부진, 주축 전력의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올해 정우람의 복귀 등 호재가 많다. 감독의 운세도 길하다. 복숭아꽃이 봄철을 만난 격이니 마침내 성실한 열매도 맺겠다. 다만 한 여름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으면 우환이 찾아 올 수 있으니 낮추고 또 낮춰야 한다.

● 두산 김태형 감독=굶주린 사람이 풍년을 만났다

포수왕국 두산은 김경문, 조범현 등 포수 출신 명감독을 배출해왔다. 김태형 감독은 현역시절부터 ‘미래의 감독감’으로 불렸다. 굶주린 사람이 풍년을 만났다는 운세풀이는 그동안 장수가 되기 위해 갈고닦은 역량이 엿보인다. 그러나 조심할 부분은 많다. 서로 주권을 장악하려고 억지를 부리면 오히려 재가 내게 미칠 수 있다. 분수 밖의 것을 탐하지 말라. 여름부터는 불안했던 새 자리가 안정을 찾고 서쪽에서 큰 이들을 취할 운이 있다. 잠실 서쪽에는 넥센과 SK의 홈구장이 있다. 큰 산을 이루지만 더 깊은 바다에 빠지니 그 넓은 바다가 한이다.

● 롯데 이종운 감독=어두운 가운데 촛불을 밝혔다

안팎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이종운 감독의 총운은 길하다. 어두운 가운데 촛불을 밝혔다. 약해진 팀 전력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운세라는 것은 똑같은 문구도 팬들의 촛불 시위 같은 큰 고난으로도 풀이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봄에는 특히 대길하다. 온 들판에 풍년이 든다. 그러나 여름에 어린 새는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니 답답하다. 말이 나타나 장군이 그 등에 오르고 봄이 누각에 깃들이는 운세다. 신인 감독의 성공적 데뷔를 기대해 본다.

● KIA 김기태 감독=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써야 길하다

팀 재건의 중책을 맡은 새 감독의 운세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써야 길하다는 운세. 여기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다시 높은 누각에 올라 유쾌하지만 마음은 고요하지 못하고 산란하다는 문구는 KIA 감독 자리의 무거움이 느껴진다. 가을에는 그동안 몰아친 폭풍우가 지니 달이 산천을 비쳐 밝기가 하염없다. 사람의 인연을 중히 여긴다면 반드시 사람을 얻어 크게 이롭다니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람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김 감독에 꼭 맞는 운세다. 새로운 얼굴은 누굴까.

● 한화 김성근 감독=포효에 금수가 다 놀란다

김 감독의 운세는 거침없다. 물결이 거친데 배를 타고 떠났다. 한소리 포효에 금수가 다 놀랐다는 괘가 나왔다. 최하위 팀 한화를 맡아 프로야구 감독으로 돌아온 것이나, 대부분 사자, 호랑이, 곰 등 동물이 팀 이름인 상대 구단을 놀라게 한다는 운세를 보면서 한화의 약진을 기대한다. 고통의 순간을 이겨내면 마침내 형통함을 보는 운세인데 노장의 뜨거운 열정이 한화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궁금하다.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조련을 한 김 감독. 그의 포효는 금수가 놀라는 데서 그칠까, 그 이상의 파장을 부를까.

● kt 조범현 감독=고난을 이겨내니 기쁨의 문이 열린다

신생팀으로 시즌 144경기를 치려야 하는 kt는 감독의 운세로 딱 맞아 놀랍다.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어려움을 만난다. 봄날 새싹이 서리를 맞았다. 한 번 기쁘면 곧 한 번 슬픔이 따라 온다는 운세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좋은 운이 늦게야 돌아왔다. 새 운이 열리기 시작한다. 재앙이 사라지고 고대하던 재물이 쌓인다는 문구가 이어진다.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 마침내 형통함을 본다. 신생팀의 고난을 예고된 일. 그러나 그 고난의 끝엔 기쁨의 문이 있다니 신생팀 감독에게는 가장 좋은 운세다.

정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i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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