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우울한 명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2일 03시 00분


삼성화재에 져 3위와 승점 10점차… 남은 일정도 불리… PS行 가물가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설 연휴였다.

‘전통의 강호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5위로 처져 있던 현대캐피탈은 17일 안방경기에서 한국전력의 10연승을 저지하며 4위로 올라섰다. 이날 3-1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46점을 확보하며 3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혀야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29경기)로서 고무적인 건 한국전력(30경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 5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봄 배구’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는 선두 삼성화재였지만 4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못 넘을 벽은 아니었다. 3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20일 대전 방문경기는 현대캐피탈 팬들에게 결국 절망을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하며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한국전력이 21일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3-1(32-30, 25-19, 23-25, 25-22) 승리를 거두며 두 팀 간 승점 차는 다시 10점으로 벌어졌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대로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면 프로배구 출범 이후 11시즌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남은 경기 일정도 현대캐피탈에 불리한 편이다. 현대캐피탈은 25일 OK저축은행에 이어 28일 다시 삼성화재와 맞붙어야 한다. 그 다음 상대가 3월 2일 맞붙는 한국전력이다. 1∼3위 팀을 잇달아 만나야 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6위 LIG손해보험을 상대한 데 이어 26일에는 최근 힘이 떨어진 5위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확실히 현대캐피탈보다는 승점 쌓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에 연패한다면 두 팀이 ‘정면승부’를 벌이기도 전에 봄배구 향방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에이스’ 문성민(29)의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도 현대캐피탈에는 걸림돌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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