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의 선발 고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3일 06시 40분


장진용-임지섭(오른쪽). 사진제공|LG 트윈스
장진용-임지섭(오른쪽). 사진제공|LG 트윈스
“불펜은 강한데…선발진은 아직 모르겠다
장진용·임지섭 성장…시범경기 지켜볼 것”

“투수는 아직도 고민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하면서 털어놓은 고민이다. 양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그러나 실전모드로 돌입한 상황에서 양 감독은 “우리 불펜진은 강하다. 걱정이 없다. 하지만 선발진은 아직 모르겠다”며 물음표를 달았다.

실제 양 감독은 사이판에서 재활 중이던 우규민을 오키나와 캠프로 불러들였다. 단순히 우규민이 1군 선수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개막전까지 몸을 맞추길 바라는 게 아니었다. 그는 실전모드에 돌입한 오키나와에서도 계속해서 재활을 하고 있다. 우규민, 류제국이 빠진 빈 자리를 차지하려던 다른 투수들의 분발을 바라는 마음이 컸다. 양 감독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투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장진용(29), 임지섭(19) 등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임지섭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2회 1사 2·3루 위기에서 김연훈을 삼진,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양 감독은 “(임)지섭이는 아직까지 제구가 흔들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이 생겼다”며 “예전에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불안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사라졌다”고 빠른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장진용도 양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더니 오키나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21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4.2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벽은 높다.

양 감독은 빠르게 성장 중인 야수들의 칭찬은 후했지만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범경기까지는 봐야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 백지상태로 지켜보고 있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연 양 감독의 투수갈증을 해소시켜줄 선수는 누가 될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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