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턱에 골절상을 입은 두산 투수 노경은(31·사진)이 수술대에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두산은 22일 “노경은이 이날 서울삼성병원 구강외과에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통해 부상 부위를 정밀 검진했다”며 “현지에서 응급조치가 잘 됐고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라이브배팅 훈련을 하던 도중 타자가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 관절이 미세하게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미국 현지 병원으로 후송돼 턱에 금이 간 부위를 와이어로 고정하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1차 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선수단과 함께 18일 귀국해 회복에 힘써왔다. 노경은은 올 시즌 소방수가 없는 두산에서 가장 강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혔기에 두산으로서는 여러 모로 타격이 큰 부상 소식이었다.
턱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힘이 많이 주게 되는 부위다. 노경은은 아직 골절 부위가 다 붙지 않아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씩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검진 결과다. 수술을 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확실히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노경은은 현재 근력운동을 해도 될 정도로 상태가 좋다. 계속 경과를 지켜보며 복귀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입원하지 않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