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이라 부르기엔 이미 화려한 그녀들…전세계 67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15시 02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들은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최근 L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32명의 새내기들은 이미 전 세계에서 67승을 거뒀다. 24일 현재 세계 랭킹 25위 안에는 8위 김효주(20·롯데), 11위 백규정(20·CJ), 21위 장하나(23·BC카드), 23위 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포진해 있다. 세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신인들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준비된 신인들 답게 이들은 시즌 초반부터 대회마다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 뿐인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됐다. 신인왕 포인트 랭킹에서 태국의 아리야 쭈타누깐(20)은 20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장하나(154점)와 김세영(150점)이 쫓고 있다.

언니 모리야와 함께 투어를 돌고 있는 자매골퍼 쭈타누깐은 시즌 개막 이후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공동 11위, 공동 2위, 단독 3위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김세영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장하나는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두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백규정(신인왕 랭킹 6위)은 서서히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국내 필드를 평정했던 김효주는 두 달 가까운 준비 과정을 마치고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에서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미국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LPGA투어 관계자는 “이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역대급 신인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김효주는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인왕에 오르는 게 당연한 목표다. 상대들이 강하지만 나와의 싸움일 뿐”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주위의 관심 속에 첫 대회에 나서는 김효주가 태국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설 쭈타누깐과 벌일 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역대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신인왕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12년 유소연까지 8명에 이른다. 코리안 계보를 이으려는 집안싸움도 더욱 거세지게 됐다. 호주 교포인 이민지도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3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왕 포인트 4위(128점)에 올라있다. 텃밭을 지키려는 미국 선수 중에는 명문 프린스턴대 출신 켈리 손, 재미교포 앨리슨 리,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 등이 주목된다. 이들은 미국 본토 대회가 집중되는 3월 중순 이후 홈 이점을 앞세워 신인왕 레이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인왕 포인트는 대회 마다 우승 150점, 준우승 80점 등 40위까지 주어지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두 배의 점수가 부여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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