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와 2위 수원삼성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2006년에 이어 통산 2번째 우승, 과거 아시아클럽선수권(챔피언스리그 전신)을 2차례 제패한 수원은 사상 첫 우승을 꿈꾼다. 그런 만큼 프리시즌도 알차게 보냈다. 알찬 전력보강과 더불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전북), 스페인 말라가(수원)에서 치밀한 담금질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핵심 멤버들의 부상이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전북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6)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E조 첫 경기를 준비하던 중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호주국가대표로 1월 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중앙수비수 윌킨슨(31)도 무릎을 살짝 다쳐 최근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이동국의 경우 전치 1∼2주에 불과하고, 윌킨슨도 큰 부상은 아니어서 3월 7일로 예정된 성남FC와의 정규리그 개막전(홈)에는 충분히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수원의 상황은 전북보다 좀더 심각하다.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홈경기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 정성룡(30)이 무릎 인대를 다쳤다. 21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팀 훈련을 소화하다 비에 젖은 잔디에 미끄러졌다. 대체 자원 노동건(24)이 있지만, 큰 무대 경험이 적어 불안하다. 정성룡은 전치 4주의 병원 진단을 받아 3월 4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는 물론 3월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홈)까지 건너뛰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브라질 공격수 카이오(28)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심한 감기몸살로 말라가 전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급한 나머지 급히 몸을 만들려다 오히려 후유증이 커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