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신원수첩] 도박사들 “다저스 서부지구 1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5일 06시 40분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시즌 91승 예상…SF 85승·SD 84승 전망
AL은 에인절스 87.5승·텍사스는 76.5승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포츠베팅업체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대한 배당을 책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박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각종 다양한 베팅 가이드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30개 구단의 정규시즌 예상 승수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의 경우 91승이 책정됐다.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한다. 베팅 방법은 간단하다. 다저스가 91승보다 많은 승리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승수가 적을 것인지에 돈을 걸면 된다. 만약 예측된 대로 시즌을 91승으로 마치면 베팅은 무효가 된다.

쉽게 말해 전력이 강한 팀일수록 책정되는 승수가 높아진다. FA(자유계약선수) 우완 최대어 맥스 슈어저와 7년 2억100만 달러(약 2229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워싱턴 내셔널스는 93승이 기준점으로 제시됐다. 선발 5명 전원이 10승 이상을 너끈히 거둘 수 있는 실력을 보유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워싱턴과 다저스에 이어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7.5승)와 강정호가 합류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85.5승)가 뒤를 이었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5승으로 내셔널리그 5위에 머물렀다. 늘 플레이오프에서 괴력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만큼은 라이벌 다저스보다 6승이나 적게 올릴 것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맷 켐프와 제임스 실즈를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향상시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84승이 책정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 자이언츠와 함께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와 명장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한 시카고 컵스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함께 81.5승으로 평가 받았다. 내셔널리그 하위권으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67승), 콜로라도 로키스(70.5승), 애리조나 디백스(72.5승), 애틀랜타 브레이브스(73.5승) 등이 꼽혔다.

내셔널리그와는 달리 아메리칸리그에서는 90승 이상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 팀이 전무했다. LA 에인절스(87.5승),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6.5승), 보스턴 레드삭스(86승), 시애틀 매리너스(85승) 등이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76.5승으로 낮게 평가됐다. 휴스턴 에스트로스(73.5승)와 미네소타 트윈스(68.5승) 등이 아메리칸리그 승률 꼴찌 다툼을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

라스베이거스 스포츠베팅전문업체들이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내셔널리그에서는 내셔널스, 카디널스,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장의 와일드카드는 자이언츠와 파이어리츠에게 돌아가게 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에인절스, 타이거스, 레드삭스가 지구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되며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84.5승)가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참고로 2014년 시즌 90승 이상을 올린 구단은 각 리그 별로 3개 팀이 나왔다. 70승 미만을 기록한 구단은 총 3개 팀이었다. 에인절스가 98승으로 최다승 팀인 반면 디백스는 64승으로 승률 꼴찌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90승 이상을 올린 구단이 총 11개(아메리칸리그 6개, 내셔널리그 5개)나 됐다. 애스트로스는 고작 51승에 그쳐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최근 2년과 견줘보면 2015시즌에는 각 디비전별로 독주를 펼치는 팀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게 라스베이거스 스포츠베팅업체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오프 시즌 동안 팀 간 전력 불균형이 크게 개선됐다는 뜻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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