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의 아시아클럽무대 정복 프로젝트가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안방에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쳐 3월 3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성남FC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해 K리그 팀들의 AFC 챔피언스리그 첫 걸음은 위태롭기만 한 하루였다.
● 되풀이된 악연
전북에 가시와는 껄끄러운 상대다.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 만나 모두 졌다. 2012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1-5(원정), 0-2(홈)로 패한 데 이어 이듬해 16강전에서도 홈과 원정에서 각각 0-2, 0-3으로 무너졌다. 자신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있을 때 당한 아픔이었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를 잊지 않고 있었다. 설욕을 별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전북을 외면했다. 최 감독은 “홈 0-0 무승부는 패배나 다름없다. 남은 조별리그 준비를 달리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 미완의 ‘닥공’
전북의 트레이드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홈에선 더욱 불을 뿜곤 했다. 이날도 그랬다. 전북은 가시와를 쉴 틈 없이 몰아쳤다.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에두를 원톱, 올해 친정으로 복귀한 에닝요를 측면에 배치해 가시와 진영을 흔들었다. 4-2-3-1 포메이션은 후반 초반 레오나르도의 투입과 함께 투톱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전원이 라인을 내려선 가시와의 수비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슛 16개(유효 9회)가 모두 빗나갔다. 가시와의 슛은 5개에 불과했다. 운도 없었다. 전반 2차례 골 상황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고, 전반 26분 이재성의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한편 25일에는 G조의 수원삼성이 우라와 레즈(일본), H조의 FC서울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상대로 각각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