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서울의 차두리(35)가 2015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23·레버쿠젠)과의 콤비플레이 못지않은 명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친구이자 팀 후배인 윤일록(23)과의 콤비플레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차두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공수 균형을 유지하면서 수비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차두리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미드필더 고명진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얼마나 자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가 역습에 가담하며 만들어내는 기회를 윤일록(23)이 마무리 짓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일록은 원톱으로 나서는 정조국(31)의 배후에서 상대 수비를 폭넓게 휘젓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원톱 아래 3명의 공격수가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는 서울의 4-2-3-1 전술 형태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도 자주 활용했다.
대표팀에서는 원톱으로 나선 이정협(24·상무)이 수비를 교란시키는 틈을 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효과적으로 자리를 잡은 곳으로 차두리의 오버래핑에 이은 패스가 자주 배달됐다. 아시안컵 8강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차두리는 폭풍 질주 끝에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4강 이라크 전에서 차두리와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합작했고, 결승전 호주 전에서도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폭넓은 활동량과 순간 돌파가 장점인 윤일록은 손흥민의 스타일과 상당히 유사하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이광종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가 불발되자 윤일록에게 손흥민과 같은 역할을 맡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작된 국내 훈련에서 최 감독은 줄곧 차두리와 윤일록이 엮어내는 공격의 세밀함을 다듬는데 초점을 맞췄다. 차두리와 윤일록이 새로운 명콤비로 거듭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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