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스마트TV 상품 받고 활짝 “TV 바꾸려고 마트서 찜해뒀었는데…” 김기동 코치, 최저타수 메달리스트상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 실력 발휘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가 2015 축구인자선골프대회를 주름잡았다.
최근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신태용(45) 감독은 26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신페리오 방식으로 계산한 스코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김기동(44)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이날 18홀을 도는 동안 1오버파 73타를 쳐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이운재(42)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18번홀(파4)에서 이글에 성공해 당초 시상 내역에 없었던 이글상을 거머쥐었다.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대회에 걸린 상품 3종(스마트TV·캐디백·3번우드)을 쓸어 담았다.
신 감독은 축구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골프 실력자다. 신 감독은 지난해 11월 골프전문채널에서 개최한 스포츠스타·연예인골프대회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아시안컵을 다녀왔고,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골프를 칠 시간이 없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신페리오 방식으로 계산한 스코어에서 70.4타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신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못했지만 준우승으로 마무리해서 뜻 깊었다.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수고했다고 주시는 상이라고 느껴진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꼭 통과해서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동 코치 또한 신 감독 못지않게 골프를 잘 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김 코치 또한 올림픽대표팀을 지도하느라 골프클럽을 잡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감춰온 실력을 발휘하며 최저타수로 메달리스트상을 받았다.
이운재 코치는 참가자 중 유일한 이글을 기록해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18번홀에서 2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잡아냈다. 그의 생애 첫 이글이었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다른 홀로 퍼졌다. 이 코치와 다른 조에서 플레이하던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골키퍼들이 예선전에서 골을 다 막아줄 좋은 징조”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