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김효주(20·롯데)가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데뷔전인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27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순위를 10계단 이상 끌어올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서 남은 3~4라운드 경기가 기대된다. 오후 6시 현재 공동 28위로 전날(공동 40위)보다 순위가 12계단 뛰었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들어서 5번째 보기였다. 다행히 더 이상 타수를 잃지는 않았다. 15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하면서 곧 안정을 찾았다.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8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 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아직은 샷 감각이 무뎠다. 김효주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2개월 만의 공식 대회에 출전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김효주는 특유의 날카로운 샷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효주는 “퍼트는 어제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샷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 1m 정도만 더 가면 버디 기회가 될 것 같았는데 잘 안 됐다. 후반에는 샷이 아예 되지 않았다. 너무 안 되니까 화를 참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아쉬워했다.
3라운드부터는 샷 감각 회복에 중점을 두며 타수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김효주는 “그린에 공을 올려야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 아직 잘 안 되고 있다. 빨리 샷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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