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40대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50대 사령탑들은 젊은 지도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강희(56) 전북현대 감독과 김학범(55) 성남FC 감독, 윤성효(53)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후배들과 지략대결을 펼쳐야 한다. 특히 최 감독은 어느덧 K리그 클래식 최고령 감독이 됐다.
50대 감독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경험이다. 최 감독, 김 감독, 윤 감독 모두 우승 경력을 갖추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도 경험한 최 감독은 전북에서만 2차례 K리그 우승을 일궜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 감독은 성남일화 시절 코치와 감독으로 팀 우승에 4차례 기여한 바 있다. 윤 감독은 친정팀 수원삼성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2009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은 오랜 지도자 생활을 통해 1년간의 긴 레이스를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해야 하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막강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전북의 최 감독은 ‘재활공장장’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슬럼프를 한 차례 이상 겪은 선수들의 기량을 잘 이끌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팀 전력을 두껍게 만드는 능력 또한 출중하다.
성남으로 돌아간 김 감독은 전술과 전략 등에서 지략가로 통한다. 그는 4-2-3-1 포메이션을 K리그에 가장 잘 적용한 지도자이고, 끊임없이 유럽과 남미축구를 공부하면서 세계축구의 흐름을 파악해 이를 팀에 도입하는 지도자다. 대학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윤 감독은 선수 발굴에 있어 탁월한 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데 빼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각 구단이 젊은 사령탑들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50대 감독들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는 향후 감독 선임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50대 감독 3명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