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감독 “강정호, 한국에서 보여준 타격 보여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17시 05분


‘웰컴 투 빅리그’

피츠버그 유격수 강정호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홈런포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디든 오토 엑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홈런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6번타자 유격수로 출장한 강정호는 3회 토론토 구원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6-0으로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는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의 3점포와 강정호의 홈런 등으로 8-7로 피츠버그가 이겼다.

데뷔전을 멋지게 치른 강정호는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게임을 즐기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MLB 네크워크로 전국에 중계됐다. 캐스터는 “반대편 홈런(opposite homerun)이다. 구장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쳤다.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강정호의 파워배팅을 지켜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fun to watch)”는 코멘트를 했다. MLB.COM도 헤드라인으로 ‘강정호의 성공적인 데뷔(Kang’s successful debut)‘와 함께 작은 제목으로 ’새 유격수 솔로홈런, 멋진 수비로 피츠버그 승리(New shortstop connects on solo shot, play solid defense in Buc‘s victory)’라며 강정호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췄다. Bucs는 파이어리츠의 또 다른 애칭어다.

MLB 네트워크의 진행자인 전 보스턴 레드삭스 케빈 밀라는 시범경기 데뷔전 홈런에 “강정호의 힘있는(strong) 스윙을 보라.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스윙(In & Out swing)이 일품이다”며 “웰컴 투 빅리그”라며 칭찬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스포츠센터도 시범경기 결과로 한국에서 온 강정호의 홈런과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쿠바 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만루홈런을 소개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홈런으로 미국 미디어에 화끈한 신고식을 한 셈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정호가 이곳에서도 똑같은 타자가 되기를 원한다”며 한국에서 보여준 타격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첫날부터 이곳에 적응하는 조정을 원치 않았다”며 강정호가 한국에서 해온 방식대로 공수 플레이를 했다고 했다. 피츠버그는 5일 브래든턴 홈에서 또 다시 토론토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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