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스위치투수에 도전하고 있는 한화 최우석(24·사진)이 연일 화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양손으로 투구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최우석 룰(투수가 투구판을 밟을 때 투구할 손의 반대쪽에 글러브를 착용해 어느 손으로 던질지 먼저 표시)’도 생겼다. 그는 7일 대전 LG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1이닝 2안타 1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최우석이 양손투수가 된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8일 “양손을 쓰게 된 건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왼손으로 글씨 쓰고 밥도 먹었다”고 말했다. 오른손을 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부터다. 일곱 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학교 야구부 인원이 딱 9명이어서 왼손 투수를 하면서 유격수도 같이 봐야했다”며 “그런데 글러브가 오른손잡이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내야 수비를 할 때는 오른손으로 공을 잡고 송구를 했고, 중학교부터 투수를 그만두고 타자에만 집중했더니 양손을 모두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최우석에게도 고충은 있다. 불펜피칭을 할 때도 양손을 모두 풀어야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래도 그는 “왼쪽 팔은 유연해서 공을 많이 안 던져도 잘 풀린다. 어제(7일)도 불펜에서 왼쪽 15개, 오른쪽 15개씩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었다”며 “불펜에서도 공을 많이 던지게 되겠지만 원래 공을 많이 던지면 그만큼 강해진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학교 다닐 때도 투수를 한 뒤로는 매일 피칭을 해서 코치님들이 말릴 정도였다”고 했다. 양손투수 덕분에 유명세도 탔다. 그는 ‘최우석 룰’이 발표된 뒤 “이제 사람들이 야구선수인 줄 안다. 친구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며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