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28)이 치열했던 5선발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차우찬은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총 78개의 공을 던지면서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 2회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을 뿐,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장타도 3회 민병헌이 친 2루타가 전부였다. 차우찬은 경기 후 “그동안 몸 상태가 좋아서 좋은 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생각만큼 잘 나간 것 같다”며 “시즌 개막 전까지 지금보다 10%만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 구속도 150km까지는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차우찬은 정인욱, 백정현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정인욱과 백정현은 7일 경기에 차례로 등판했지만 둘 다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정인욱은 4이닝 4안타 2볼넷 3실점(2자책), 백정현은 2이닝 2안타 3볼넷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미 경쟁에서 한 발 앞섰던 차우찬으로서는 8일 경기의 호투로 좀 더 확실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류 감독 역시 “차우찬이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 경기처럼만 던져주면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차우찬은 “시범경기에서는 타자들이 빨리 치려는 경향이 있어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가 투구밸런스나 제구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 나와 정인욱, 백정현이 다같이 잘해야 팀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