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철퇴축구'무섭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03시 00분


울산, 전반 2골로 서울에 완승… 40대 신임 감독 중 나홀로 승리
용병 2명 보강 포항, 수원 격파… 에두 2골 전북도 성남 물리쳐

K리그 클래식이 7일 9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 챔피언 전북은 여전히 강했고 6개 팀 40대 젊은 감독들의 ‘사령탑 데뷔전’에서는 울산 윤정환 감독(42·사진)만이 활짝 웃었다. 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6개 경기장에는 8만3871명(평균 1만3979명)의 팬들이 찾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개막전 최다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 윤정환 감독, 데뷔전 승리

‘철퇴 축구 시즌2’를 예고한 윤정환 감독의 울산이 8일 안방에서 최용수 감독의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울산은 전반에만 양동현과 제파로프가 잇달아 골을 넣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동갑인 윤 감독과 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한 사이.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K리그로 돌아온 윤 감독은 “선수 때 내가 패스를 많이 해줘 최 감독을 도와줬으니 이제 최 감독이 나를 도울 차례다. 서울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울산은 김호곤 감독 시절 간결하고 빠른 공격을 앞세운 ‘철퇴 축구’로 강팀의 면모를 이어왔지만 조민국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시즌 철퇴 축구의 색깔이 사라지면서 클래식 6위에 머물렀다.

○ 달라진 포항… 수원에 설욕

포항은 8일 수원과의 방문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2년 차 미드필더 손준호의 중거리 슛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지난해 수원을 상대로 1승 뒤 3연패를 당했다. 게다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원에 져 4위로 밀리는 바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좌절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 ‘쇄국 축구’라는 말까지 들었던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르비아 출신의 라자르와 브라질 출신의 모리츠를 영입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개막전에서 둘 모두를 선발로 내세우며 ‘달라진 포항’을 선보였다. 황 감독은 승리한 뒤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졌다. 확실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돌아온 에두’ 2골… 여전히 강한 전북

전북은 7일 전주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 지난해 FA(축구협회)컵 우승팀 성남을 2-0으로 완파하며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12승 4무)을 이어갔다. 전북은 성남을 상대로 연승 기록을 ‘4’로 늘리며 지난해 FA컵 준결승의 패배도 되갚았다. 전북은 간판 공격수 이동국이 결장했지만 ‘돌아온 에두’가 있었다. 유럽과 일본에서 뛰다 6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에두는 전반 38분 페널티킥 성공에 이어 후반 38분 추가골을 넣는 등 올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윤정환#철퇴축구#울산#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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