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0일 “최병욱이 주 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지체하지 않고 11일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병욱은 8일 시범경기 포항 삼성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7회 구원등판한 뒤 첫 타자 박석민을 1루수 쪽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 커버를 들어가다가 1루수 김재환의 사인을 받고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접질렸다. 한동안 쓰러진 채로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해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최병욱을 응급실로 후송했다. 이후 응급처치를 받고 통증 부위의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10일 정밀검진을 받았고,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십자인대는 재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위. 사실상 올 시즌 등판은 힘들게 됐다.
동국대 출신 2년차 오른손 투수인 최병욱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1라운드로 뽑혔을 만큼 기대를 모았던 투수. 힘 있는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던진다. 지난 시즌에는 1군 12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진 게 전부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모두 함께 소화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대했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기량을 꽃피울 기회를 뒤로 미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