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항과 목동, 대전, 사직, 마산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2015 KBO리그 시범경기 5경기가 한파 및 강풍으로 모두 취소됐다. 한낮 기온도 서울 0∼1도, 사직과 마산구장도 4∼5도에 머무르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목동구장에선 안전을 위해 설치한 그물과 이동식 펜스가 강풍에 넘어가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기도 했다. 고향 부산을 찾은 LG 양상문 감독은 “부산에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공기가 차가운 건 실로 오랜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취소된 5경기는 정규시즌과 달리 시범경기 특성상 재편성되지 않는다.
시범경기는 날씨로 인한 취소규정이 명문화돼 있지 않다. 정규시즌의 규정을 그대로 따른다. KBO리그는 봄부터 가을까진 진행되는 터라 강설 및 한파 규정은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한파 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경기 감독관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날씨라고 판단해 취소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파 취소는 2011년 3월 25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KIA전 이후 4시즌 만이다. 전 경기 취소는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2010년 3월 10일 이후 정확히 5년만이다.
극심한 황사로 시범경기가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2007년 4월 1일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로 인해 전 경기가 취소됐다. 미세먼지와 중금속이 먼지를 타고 날아와 경기를 할만한 상황이 못 됐다. 불과 이틀 전인 2007년 3월 30일 새롭게 신설된 ▲황사경보 발령 및 강풍시 경기취소 여부가 대회요강에 포함됐다. 황사주의보 및 경보가 내려졌을 때 경기감독관의 재량에 따라 취소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올 시즌엔 선수들의 건강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폭염 시 경기취소 요강이 추가됐다. 6∼9월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폭염주의보)이거나 35도 이상(폭염경보)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